
대한항공 HL7607, 최신 6백번대로 나가는 4발제트기이지만
원래는 1989년에 들어온 동아시아 최초의 보잉747-400 HL7477입니다. 중간에 해외파견(?) 다녀 와서 바뀌었지요.
항공업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만든, 국민학교 1학년때 받은 학용품 중 노트에/엽서에 그려져 있던 (당시) 새 7477.
드라마 파일럿에서 사람 못지않은 열연을 펼쳐주었던 (지금 보면 어설프기 그지없는 모형이었지만) 7477.
어느 순간부터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잠깐 우리 나라를 떠난 적도 있었지만 (인도카레 ㄷㄷㄷ)
다시금 비행기를 좋아하고 챙기게 될 즈음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새 이름으로 활약을 시작한 7607.
그렇게 이십년 이상의 인연(?)을 맺고서야 드디어 22년만에 처음 타게 된 비행기 7607.
감동의 눈물과 걱정의 눈물, 이런저런 일에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안겨주며 나를 하네다까지 날라준 7607.
그러나 나이는 못속였던 것이었을까요.
2011년 10월 29일 밤 하네다→김포를 마지막으로 정기 여객편에서 빠진 후 11월 1일 인천공항으로 포워딩.
드디어 오늘 12월 2일 날짜로, 대한민국의 항공기등록정보에서 말소되었습니다.
한참동안 대한항공의 상징으로 있었던 HL7477. 그 기간동안 나를 여객기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던 HL7477.
실제 보지도 타지도 못했지만, 그 긴 20년의 기간에 꿈과 희망을 채워졌던 이 귀한 녀석의 송출이
너무나도 아쉬운, 마음 한켠이 휑하고 쓸쓸해지는 느낌입니다...
미국 사막 어디에서 버려질지, 저가항공사로 팔려갈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.

그동안 고생했고, 너무 고마웠다...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 줘서.
잘 가렴. Good bye. Over and out.
(대한항공으로써) 살아계실적에 본 마지막 모습. (어헝헝 T.T)

1989.6.13 HL7477 등록
1997.12.12 HL7407 재등록 (재등록이라고는 적었으나 정확한 이유나 과정은 모르겠음...단순숫자변경?)
2003.11.28 HL7407 항공기임대/인도 - Air india에서 VT-AIC 기호의 Sanchi라는 이름으로 운영
2006.11.28 HL7607 등록(임차)
2011.12.2 HL7607 매매계약 등록말소.
...이제 비행기는 뭘 좋아하나-- 장거리 다니기 바쁜 B777-300ER HL7782는 좀... HL8282가 생기면 고려해보지요 (어이)